삼성전자와 ARM, 그리고 손정의 회장... 125조 현금은 어디로 흐를까?
2022년 가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과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만남 안녕하세요. 서울의 빌딩 숲 사이에서 기술의 변화와 자본의 흐름을 지켜보며 기록하는 블로거 입니다. 최근 반도체 시장의 지각변동을 보며 많은 분이 과거의 결정적인 장면들을 복기하곤 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회자되는 사건이 바로 2022년 가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과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만남입니다. 당시 삼성전자는 125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고, 손 회장은 반도체 설계의 심장이라 불리는 'ARM'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였죠. 오늘은 이 역사적인 만남의 배경과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2026년 현재, 우리 반도체 산업이 직면한 난관과 기회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1. 2022년의 조우: 36조 원의 ARM과 삼성의 125조 원 당시 반도체 업계의 시선은 온통 서울로 향했습니다. 이재용 회장과 손정의 회장의 만남은 단순히 기업 총수 간의 회동을 넘어, '반도체 패권'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대형 이벤트였기 때문입니다. 1) ARM, 왜 '반도체의 심장'이라 불리는가? 영국의 ARM은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 두뇌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설계 기술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삼성, 애플, 퀄컴 등 글로벌 공룡들이 모두 ARM의 설계도를 받아 제품을 만듭니다. 2016년 손정의 회장이 약 36조 원에 인수했을 때만 해도 '너무 비싸게 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손 회장의 혜안은 적중했습니다. 2) 삼성전자의 딜레마: 돈은 많지만 사기가 어렵다? 당시 삼성전자는 실탄(현금성 자산)만 125조 원에 달했습니다. ARM을 사고도 남을 돈이었죠. 하지만 문제는 '돈'이 아니라 '규제'였습니다. 이미 미국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시도했다가 각국 규제당국의 독과점 우려에 가로막혀 포기한 전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