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10만원 내면 적자? ‘웨딩플레이션’에 치솟는 결혼 비용 현실

최근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들이 ‘웨딩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결혼 비용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들이 ‘웨딩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결혼 비용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예식장 감소, 물가 상승, 스드메·예물 가격 인상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예비 부부들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1인당 식대가 10만원을 넘는 상황에서 축의금 10만원으로는 결혼식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이 드러나고 있다.



2025년 2월, 혼인 건수는 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지만 결혼식 준비는 예비 부부들에게 만만치 않은 과제가 되었다. 가장 큰 난관은 예식장 예약부터 시작된다. 팬데믹 이후 중소형 예식장이 30% 가까이 줄어들면서 예식장 부족 현상이 심화됐고, 그에 따른 대관료와 식대도 크게 올랐다.


서울에서 내년에 결혼식을 계획한다면, 평균 식대는 8~9만원, 호텔이나 고급 예식장의 경우 식대가 15만원대를 넘기도 한다. 300명의 하객을 초대할 경우, 단순 식대 비용만 3000만원 이상, 대관료까지 합치면 총 결혼 비용은 수천만 원에 달한다. 실제로 서울 구로구의 한 호텔에서는 식대가 14만원, 대관료가 2100만원으로 책정돼 약 6300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또한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와 예물 가격도 부담을 가중시킨다. 스드메 비용은 업체와 서비스에 따라 최소 258만원에서 최대 647만원까지 천차만별이며, 추가 옵션 비용까지 더하면 예비 부부들의 경제적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금값 상승으로 인해 예물 비용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일부 예비 부부들은 가성비를 찾아 서울 종로 금은방에서 저렴한 결혼반지를 찾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결혼 시장의 과도한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공공 예식장 확대, 일부 현금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원 대상이 한정적이고 규모가 작아 체감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결혼은 인생에서 중요한 이벤트인 만큼 예비 부부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꿈꾸는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기관들의 실질적이고 다양한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 웨딩플레이션 시대에 맞서 합리적인 비용 구조와 투명한 정보 제공,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 앞으로 결혼 준비 과정이 부담이 아닌 즐거움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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